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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REMANCE

결혼 5년차 본식스냅 작가의 결혼 준비는 어떠했을까? - 본식 전문가의 결혼 준비 경험담

최종 수정일: 2021년 7월 4일

*본 포스팅의 사진은 저의 결혼식 사진이 아닌 최근에 촬영한 신랑, 신부님 사진입니다. 헷갈리지 말아주세요~


안녕하세요. 리망스입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포스팅할까 고민하다가 저의 결혼 준비 경험담을 소소하게 풀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오랜기간 웨딩 관련해서 일을 해 왔을뿐더러, 아내 역시 그 당시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토탈샵에서 수 년간 재직 중 이었죠.


그래서 결혼도 안 해본 두 남녀가 결혼 준비에 대해서 굉장히 빠삭한 상태에서 준비를 하게 되었었습니다. 말만 들으면 모든 결혼준비를 척척 했을것 같지만, 실상 내 결혼식을 준비하다보니, 힘든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오랜기간 웨딩업계에 몸 담으면서 다른 분들 보다는 쉽고 신속하게 준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그 결혼 준비 경험담을 풀어보겠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것(욕심 내고 싶었던 것) vs 꼭 빼고 싶었던 것(간소화 하고 싶었던 것)


많은 예비 부부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겪는 문제 중에, 도대체 어떤걸 해야하고 뭘 생략해도 되는지 헷갈리고 어렵습니다. 준비할 것도 많고 돈 들어갈 곳도 많은게 결혼이죠. 저희 부부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과 빼고 싶었던 리스트를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것(욕심 내고 싶었던 것) 첫 번째 : 본식스냅 촬영

제 직업이라 그런지 몰라도 본식스냅은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죠.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마찬가지였고요. 다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제 결혼식에 제가 사진을 찍을순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친분있는 작가분들에게 부탁할지 아니면 모르는 업체를 섭외 할지 고민하다가 친분 있는 작가분들은 그냥 순수 하객으로 모시기로 결정하고, 아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업체와 계약을 했습니다. 물론 당시에 제가 작가인건 철저히 비밀로 했었죠. 아시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할게 뻔했으니까요. 남는건 사진 밖에 없다는건 저의 평소 지론이기도 하였기에, 안 써도 될 돈을 쓰고도 후회 하지 않는 것 중 하나입니다.



꼭 하고 싶었던 것(욕심 내고 싶었던 것) 두 번째 : 본식영상 촬영

아는 모든 작가님들을 순수하게 하객으로 모시고 싶었지만, 영상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본식 영상을 하는 업체가 많지 않았고, 또 제대로 하는 업체도 별로 없을 때였죠. 그래서 결국 영상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님에게 부탁해서 간단하게 본식 영상을 남겼습니다. 영상으로 꼭 남기고 싶었기에 마찬가지로 지금도 잘 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꼭 하고 싶었던 것(욕심 내고 싶었던 것) 세 번째 : 유럽 신혼여행

이 부분은 저 보다 아내가 크게 욕심냈던 부분인데요, 어지간히 큰 맘 먹지 않는한 유럽으로 신혼 여행 가는게 쉽지 않다보니, 신행을 꼭 유럽으로 가고 싶어 했었죠. 장거리 비행을 몹시 싫어하는 저였지만, 어쩌겠네요. 사실 모든 결정권은 신부에게 있으니 순순히 오케이 하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지를 골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짧은 신행 일정을 고려하여 스위스로 짧지만 재밌는 신행을 다녀 왔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잘 결정한 일이 아닌가 싶네요.



 


꼭 빼고 싶었던 것(간소화 하고 싶었던 것) 첫 번째 : 예물, 예단

둘 다 허례, 허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예물, 예단을 최소화 하거나 아예 생략했습니다. 예물도 심플한 결혼 반지만 맞추고, 제 예복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 생략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예물, 예단에 돈을 아낀건 참 잘 한일이라고 생각이듭니다. 심지어 결혼 반지 마저 자주 깜빡하고 안 끼는 아내를 보면, 반지도 생략 했을까봐요.. ㅎㅎ



꼭 빼고 싶었던 것(간소화 하고 싶었던 것) 두 번째 : 폐백

두 번째로 안 해서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폐백입니다.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장, 단점이 너무 뚜렷하고 매우 잘 알고 있었기에, 사실 큰 고민과 이견 없이 생략했었는데요. 폐백 음식 값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이미 너무 형식적이고 단순 겉치레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절값이 좀 아쉬울순 있으나, 결국은 나중에 다시 갚아야할 빚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폐백을 생략하면 본식이 끝난 후 옷을 갈아 입고 바로 식당으로 올라가서 결혼식에 참석 해준 많은 하객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폐백 끝나고 올라가면 거의 모든 분들이 가고 친한 몇몇 지인을 빼면 안 남아 있는 경우가 태반이죠.



세 번째 꼭 빼고 싶었던 것(간소화 하고 싶었던 것) 세 번째 : 실내에서 웨딩 리허설 촬영

사실 그 당시 아내가 토탈샵에서 근무하고 있었기에 스드메로 고민할게 단 1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아내가 근무하는 회사에 스드메 계약을 했는데요. 스튜디오를 빼고 싶었으나, 간단하게라도 찍으라는 아내의 직장 상사의 권유와 배려에 차마 거절하지 못 하고 간단하게 촬영을 하게 됐죠. 그리고 야외 촬영은 지인 작가님 두분이서 예쁘게 찍어줘서 액자로 만들어서 맨날 보고 있네요. 아예 생략하진 않았지만, 특히 스튜디오 실내 촬영은 간단하게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꼭 빼고 싶었던 것(간소화 하고 싶었던 것) 네 번째 : 한복

애초에 한복은 둘 다 살 생각이 아예 없었기에 고민거리가 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대여를 해서 당일 식이 끝난 후 입을 것인가, 아니면 따로 옷을 구매할 것인지의 고민이였는데요. 결론은 한번 밖에 못 입을 한복 대여하지 말고 예복을 입고 하객분들에게 인사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정장이 한 벌도 없었던 저는 대신 앞으로 있을 가족 행사에 입기 위해 정장 한 벌과 구두를 구매하고, 아내는 비싸지 않은 원피스를 구매해 야외 웨딩촬영 때도 입고 하객분들에게 인사할 때도 잘 입었었네요.



꼭 빼고 싶었던 것(간소화 하고 싶었던 것) 네 번째 : 예식 도우미

결혼 당시 4년차 작가였고 밥 먹듯 찍는게 본식스냅이다 보니 예식 도우미를 생략하려 했었습니다. 굳이 비싼 돈 주고 별로 예쁜지 모르겠을 폭죽을 터트려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예도가 하는 일이 크게 체감이 안 되는 제 입장에서 할 이유가 1도 없었죠. 그리고 양가 어머니 화촉 점화 리허설이야 본식 헬퍼님과 친분이 많았기에 따로 부탁할 생각이였습니다. 그러나 끈질기게 예도를 권유하고 계속 가격을 깍아 주기에 없는 것보단 그래도 있는게 조금이라도 낫다는 판단하에 많이 저렴한 가격에 진행을 했었네요.



 
하고 후회 했던 것 vs 안 하고 후회 했던 것

예식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다른 신랑, 신부님을 촬영 해주면서 제 결혼식을 돌이켜 보면, 하고 후회 했던 것도 있고, 안 하고 후회 했던 일도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도 찬찬히 써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후회 했던 것 첫 번째 : 맞춤 정장

결혼 당시 그 흔한 정장 한 벌 없었던 저는 맞춤 정장을 한 벌 맞췄었는데요. 그 땐 몰랐습니다.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를... 맞춤 정장이기에 제 신체 사이즈에 맞춰 옷을 재단했고, 결혼식 당일에는 잘 입었지만 그 이후 미친듯이 차오르는 지방 덕분에 더 이상 정장을 입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거기에 여름정장으로 맞추고 색도 검정색이 아니였기에, 장례식장에 입고 가기도 뭐한 옷이 되어 버렸죠. 앞으로도 직업 특성상 그런 포멀한 정장을 입을 일이 없기에 사면 검정색 정장을 사야할 것 같네요. 물론 사이즈도 좀 더 크게 해서 말이죠 ^^...



하고 후회 했던 것 두 번째 : 비싸게 제작한 청첩장

결혼을 안 하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청첩장도 퀄리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저렴한건 한 장에 500원 하는 것 부터, 비싼건 2~3천원 정도 하는 것도 있죠. 그 당시 아내가 친구들에겐 예쁘고 좋은 청첩장으로 직접 전달하고 싶다하여 거금을 들여 따로 소량 제작해서 돌렸던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네요.


 


안 하고 후회 했던 것 첫 번째 : 결혼식 이벤트

저는 특별한 날에 잘 하기 보단 평소에 잘 하자 주의 인데요. 결혼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일 아내를 위해 뭔가 이벤트를 하기 보단 그냥 앞으로 살아 가면서 평소에 잘 해줘야지 생각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는 좀 후회 됩니다. 다른 날도 아니고 결혼식인데, 아내를 위해서 간단한 댄스 정도 친구들과 준비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아요.



안 하고 후회 했던 것 두 번째 : 주례사

이건 아마 저희 부부에게만 해당 될 수도 있습니다. 점점 주례사가 생략되는 시기였기에 저희도 생면부지의 남이 해주는 주례사는 빼고, 저희 아버지가 해주시는 덕담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리석게도 당일 아버지에게 구글링해서 뽑은 덕담 종이를 건내드렸고, 저희 아버지는 쿨 하게 그 종이를 가볍게 무시하고 짧고 굵게 10초 만에 덕담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가셨더랬죠.

사실 의미는 분명 있고 유쾌한 분위기였으나, 너무 짧디 짧은 덕담에 저와 아내는 속으로 좀 당황을 했었죠. 이럴줄 알았으면 주례 선생님도 모셔서 다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래도 촬영 나가보면 많은 주례 선생님들이 순수하게 신랑, 신부님을 축복 해주고 진심 어린 조언으로 앞 날의 행복을 빌어주시는 분들인데 말이죠. 지금도 약간 후회가 남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5년 전 저의 결혼 준비 경험을 토대로 좋았던 것, 나빴던 것, 잘 했던 것, 후회 했던 것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앞으로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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